석가탄신일인 21일부터 사흘간 황금연휴가 시작되지만 업종별로 상황은 극과 극이다. 자동차업계처럼 호황을 맞은 곳은 연휴도 반납한 채 생산현장을 지켜야 하는 반면 조선업체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다.
올 들어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연휴기간 중 1,2차례 특근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모두 21,22일 이틀 연속 주ㆍ야간 8~10시간 특근을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도 각각 21일 오전과 21일 주ㆍ야간 특근을 실시키로 했다.
특수를 맞이한 여행 및 항공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연휴 전체는 아니지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세중여행 등 대규모 업체의 경우 부서에 따라 21일 특근을 실시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비행기 스케줄에 맞춰 출근하는 부서들이 적지 않다.
이에 비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휴일조차 없이 일해왔던 조선업계는 울상이다. “이번 연휴기간 중엔 휴무가 원칙”(현대중공업)이라거나 “부서장의 판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STX조선해양)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별다른 조업 계획이 없는 것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수주잔량은 2,3년치가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량이 급감했던 만큼 당분간은 조업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며 “연휴엔 쉬는 게 맞지만 특근ㆍ잔업수당이 전체 임금의 20~40%를 차지하는 생산직의 경우 맘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