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성적을 위조해 미 하버드대학에 입학하고 5만달러에 달하는 장학금까지 타낸 사기꾼 학생 때문에 미국 대학들이 발칵 뒤집혔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위조와 표절로 살아온 희대의 캠퍼스 사기꾼 애덤 윌러(23ㆍ사진)의 행각을 전하며 하버드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서류 위조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윌러는 신분증과 학력 위조, 논문 표절과 절도 등 20개 혐의로 기소돼 18일 법정에 섰다.
2007년 하버드대에 편입한 윌러는 명문 사립고 필립스 아카데미를 만점으로 졸업했고, MIT에 다닌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실제로는 델라웨어주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메인주에 위치한 보든 칼리지에 재학 중이었다.
위조 서류로 하버드대 편입에 성공한 후에 5만달러의 장학금과 상금도 받아낸 윌러의 사기행각은 또 다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꼬리가 잡혔다. 로즈 장학금과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신청한 윌러의 지원서를 검토하던 한 교수가 그가 제출한 논문이 동료교수의 것을 표절했다는 것을 발견했고, 재검토 과정에서 교수 추천서 등이 모두 날조됐다는 게 드러났다.
윌러는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리자 올해 또 가짜 추천서와 서류 꾸며 예일대와 브라운대에도 편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연간 편입서류를 제출하는 학생들이 3만명이 넘어 서류를 정교하게 검토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