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맞장 토론을 벌였다. 7일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맞대결을 벌였지만 TV 중계에서 1대1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후보는 이날 밤11시 '특집 SBS 시사토론'에 출연해 '사과하라' '거짓말' '무례하다'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서로의 공약과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이날 "한 후보의 17대 총선 당시 공약 이행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고, 본인이 발의했던 무상급식법도 결국 시행되지 않은 채 사실상 폐기했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과거 무책임했던 공약 이행에 대해 해명과 사과부터 하고 공약을 내거는 것이 순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한 후보는 "오 후보의 4년은 겉치레와 홍보비용으로 돈을 낭비한 속 빈 강정과도 같은 기간이었다"면서 "오 후보가 서울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한 후보는 이어 오 후보가 학교 책걸상을 교체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서울시 교육청이 한 것으로 오 시장이 책걸상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오 후보는 "내가 교육에 투자했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 후보는 한 후보가 2달 전 서울로 이사온 사실을 언급한 뒤 "서울의 미래를 사랑하냐"고 비꼬는 듯한 질문을 하자, 한 후보는 "무례한 질문인 것 같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경인운하, 교육, 복지, 관광, 일자리창출 등 각종 쟁점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한 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대로라면 서울시 예산을 복지와 교육에만 쓰고 나머지는 손 놓고 놀아야 한다"고 비판했고, 한 후보는 "한강 르네상스나 여러 가지 겉치레 사업을 줄이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에 대해서도 한 후보는 "서로 연계돼 있는 것으로 한강 운하사업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 후보는 "경인운하는 수질과 수량 개선사업인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