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25ㆍ한화)은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다쳤다. 스윙하는 데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었지만 한대화 감독은 20일 경기 전 최진행을 불러 세워 "왼손을 써서 때려라"고 조언했다. 한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제대로 적중했다.
'독수리 군단'의 4번 타자 최진행이 잠실 두산전에서 대포 2방을 몰아치며 홈런 단독 1위로 나섰다. 데뷔 첫 홈런왕 야망이 무르익고 있다. 최진행의 홈런 폭죽 속에 한화도 탈꼴찌가 눈앞이다.
최진행은 1회초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임태훈을 두들겨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들어오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15m짜리 홈런. 시즌 10호째로 롯데 카림 가르시아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물오른 최진행은 4-5로 역전 당한 7회 2사 후 고창성을 상대로 120m짜리 좌월 1점 홈런을 쳤다. 시즌 11번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
올시즌 3연승만 2차례에 그쳤던 한화는 첫 4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 갔다.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로 신바람을 내면서 4위 KIA와의 격차도 3.5경기까지 좁혔다. 탈꼴찌를 넘어 4강 진입도 꿈꿀 수 있게 됐다.
팀 간판 김태완의 복귀에도 4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진행은 이날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불방망이로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2위 두산은 3연패.
군산에서는 롯데가 9-4 대승을 거두고 KIA전 3연승을 달렸다.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던 롯데 선발 조정훈은 복귀전서 6과3분의1이닝 4실점으로 5승(1패)째를 따냈다. 5위 롯데는 4연패에 빠진 KIA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대구에서는 LG가 봉중근의 6이닝 9탈삼진 1실점의 호투(4승)를 앞세워 삼성을 7-3으로 제압, 3연승을 달리며 6위로 올라섰다. LG는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로 팀 통산 3번째 1만 5,000득점의 대기록을 세웠다. 반면 3위 삼성은 3연패.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넥센을 9-4로 꺾고 두산과의 간격을 5.5경기차로 벌렸다.
노우래 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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