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들이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정책 경쟁의 닻을 올렸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자유선진당 지상욱,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18일 밤 MBC TV 토론에 출연해 100분간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전날 밋밋하게 진행된 첫 TV토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후보들은 초반부터 핵심 공약 홍보와 함께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한 집요한 질문 공세로 시청자들의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특히 대표적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노 후보가 이날 TV토론에 참여함으로써 토론은 보다 열기를 더했다.
오 후보는 "사교육, 학습준비물, 학교폭력이 없는 '3무(無)학교'를 실현해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후보는 "오 후보가 해결하겠다는 사교육비 문제는 영어몰입교육, 특목고 확대, 일제고사 부활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탓이다"고 맞받았다. 노 후보는 "오 후보가 재선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사교육비 문제"라며 "올해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국 평균 3.8%인데 반해 서울은 11.6%이나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오 후보는 "한 후보가 총리 시절 주재했던 회의 자료를 보면 '저소득층 지원은 2011년까지 10%로 확대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당시 무상급식 전면실시 공약을 폐기한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지 후보도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어떻게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지 후보는 '서울시 자립형 시민건강보험' 도입을 내세웠다. 지 후보는 "서울시가 출자한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토대로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90%까지 경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100% 무상보육, 아동수당 연 120만원, 국공립 어린이집 2배 확대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외 신경전도 치열했다. 한나라당 오 후보측은 전날 TV토론과 관련, "정책을 읽는 후보와 4년간 경험에서 정책과 비전을 체득한 후보가 극명하게 대비됐다"며 한 후보를 "준비 안되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에 민주당 한 후보측은는 "오시장의 일자리 100만개 공약은 선거용이었고 뉴타운정책에 대해선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지 후보는 19일 예정된 TV토론에서 자신을 제외시킨 SBS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김회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