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온다. 창단 이래 34년 동안 한 번의 멤버 교체도 없이 정상급의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는, 현악 4중단의 모범답안이다.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름을 땄고, 미국 건국 200주년이던 1976년에 창단하는 등 지극히 미국적인 정황을 안고 태어난 악단이다. 그러나 2006년 영국의 그라모폰 지가 뽑은 '우리 시대의 현악 4중주단 베스트 5'에 크로노스 콰르텟, 타카치 콰르텟, 체헤이마이어 콰르텟, 탈리히 콰르텟 등과 함께 선정돼 보편적 음악성을 확인한 바 있다.
난해한 바르톡의 현악 4중주와 맺은 인연이 각별하다. 1981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전 6곡을 완주한 데 이어, 1989년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완주하고 라이브 음반을 남긴 일은 음악사에 남을 사건이었다. 이 음반은 그래미상과 그라모폰 상이 생긴 이래 실내악 음반으로는 최초로 최우수 클래식 음반상을 수상했다. '푸가의 기법'과 '평균율' 등 바흐의 하프시코드 곡을 현악 4중주곡으로 편곡, 연주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야나체크 등 체코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비밀편지'로 9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내한 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불협화음', 드보르작의 '아메리카', 쇼스타코비치의 '제8번 내림 마 장조' 등을 들려준다. 6월 6일, LG아트센터. (02)2005-0114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