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사 "How are you, my friend."(잘 지냈습니까. 친구)로 시작됐다. 25분간 이어진 이날 통화는 진지하면서도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백악관이 먼저 거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통화는 두 정상의 4번째 통화이다. 통화 시간도 그동안 12분, 15분, 20분, 25분으로 점점 길어졌다. 한미동맹과 두 정상의 우정이 깊어지는 것과 비례하는 듯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두 정상의 관계는 지난 4월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화제로 오르기도 했다. 당시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 대통령을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사람(favorite man)'이라고 호칭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오바마 대통령을 즐겁게 해줘서 내가 편해졌다"고 농담을 했다.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두 정상의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졌다. 당시 이 대통령이 "초등학교 시절 미국 구호물자가 학교에 왔는데, 청바지가 갖고 싶었으나 부끄러워 뒤에 있었더니 아무 것도 받을 수 없었다"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오바마 대통령이 상당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1일 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히면서 2012년 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도록 요청했다.
두 정상의 첫 통화는 2008년 11월 7일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인 자격으로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 두 번째 통화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9년 2월 3일 진행됐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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