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오래된 뮤지컬 두 편이 찾아온다. 1948년 초연한 '키스 미 케이트'와 1975년 만든 '코러스라인'이다. 공통적으로 무대 이야기를 그린 두 작품은 각각 1999년,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만든 버전으로 공연한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키스 미 케이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황금기를 살았던 작곡가 콜 포터가 작사, 작곡했다. 극중극이라는 이색적인 형식을 취한 이 작품은 극중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남경주, 최정원 등 뮤지컬 전문 배우와 함께 가수 아이비가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초연 당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며 미국에서 20년 동안 끊이지 않고 공연되다가 한동안 막을 내렸던 작품이다. 그러다 1999년 새 버전이 토니상에서 연출 등 5개 부문을 휩쓸면서 브로드웨이의 인기 레퍼토리로 부활했다. 195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무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의상 등이 보는 즐거움을 주고, 음악은 고전답게 부드럽고 편안하다. 7월 9일~8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44-1555
신생 기획사 나인컬쳐가 제작하는 '코러스라인' 정식 공연은 국내 처음이다. 1992년 극단 광장의 공연 등은 라이선스 없이 열렸다. 안무가 출신의 연출가 마이클 베넷의 대표작으로 초연 이후 22년 동안 브로드웨이 부동의 최장기 공연작이었다.
1970년대 초 뮤지컬 오디션 과정이 작품의 내용인데, 무대 뒤편에서 춤을 추는 코러스 선발이라는 설정 덕에 배우들의 사연과 열정이 더욱 감동적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연들이 당시 공연계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17인조 오케스트라가 팝, 재즈 등을 직접 연주하고, 의상과 화려한 안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등장인물 중 동양인 배우의 모델이 된 바욕 리가 연출과 안무를 직접 맡았다. 남경읍, 윤길, 정주영 등 출연. 6월 26일~8월 22일, 코엑스 아티움. 1544-1555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