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내놓은 교육 내용ㆍ방법ㆍ평가체제 혁신방안은 초중고 학생의 학습량을 줄이고 다양한 수업 방법을 도입해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과부는 우선 각 교과별 학년별로 중복되는 내용을 최소화해 학습내용의 20% 이상을 줄일 계획이다.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문학, 문법으로 구성돼 있는 국어의 6개 영역도 문학과 문법을 나머지 4개 영역에 통합시키는 등 과목별 단원과 주제, 영역 수도 조정된다.
교과부는 내년 개정을 목표로 추진중인 교과 교육과정 개편때 이런 방안을 반영할 예정이다. 시행은 새 교육과정에 맞는 교과서가 나오는 2014년부터다.
또 대학 강의처럼 2~3시간씩 수업을 묶어 진행하는 '블록타임제'는 탐구와 토론, 실습ㆍ실기 과목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1시간 단위로 이뤄졌던 기존 수업 방식은 토론 등 심화 학습을 진행하기엔 수업의 연속성이 떨어져 교사에 의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내신 평가 방식도 크게 바뀐다. 단순 암기 위주의 선택형 평가 대신 서술형 평가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과제물과 수업 시간 발표, 수업 태도 등을 평가하는 수행평가 역시 내실화한다. 1999년 본격 도입된 수행평가는 과제물과 발표 내용을 학원 또는 인터넷 대행 사이트를 통해 대리 작성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로 지적됐었다. 교과부는 평가 내용과 기준, 시기 등을 미리 예고해 글쓰기, 토론ㆍ발표, 관찰ㆍ실험 등 학생의 활동을 교사로 하여금 수업 시간에 직접 관찰해 평가하도록 했다.
이같은 방안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나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근본적 입시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학습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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