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역시 텃밭이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으로 드러난 6ㆍ2 지방선거 초반 판세에서 영ㆍ호남 지역은 어김없이 텃밭 정당 후보들의 일방적 독주였다.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친노 인사인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경남을 제외하곤 이미 대세가 기울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 경북 부산 울산 등 영남권 4곳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현직 시ㆍ도지사가 전반적으로 과반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14~16일 실시된 방송3사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는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56.1%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승천 후보(9.8%)를 크게 앞섰다. 일방적 판세다.
부산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50.9%,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31.4%였다. 그나마 야권 후보가 조금 따라 붙은 셈이지만 격차가 19.5%포인트여서 허 후보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울산은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가 62.5%로 단연 앞서가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15.7%의 지지율을 보이며 추격하고 있지만 힘에 부쳐 보인다. 경북도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52.7%로 민주당 홍의락(6.3%), 민노당 윤병태(3.8%), 국민참여당 유성찬(2.2%)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호남권 3곳도 단연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는 민주당 강운태 후보가 48.2%로 한나라당 정용화(7.5%) 후보에 크게 앞서있다. 민노당 장원섭 후보가 6.8%로 3위를 달리고 있고, 친노 인사인 국민참여당 정찬용 후보는 5.6%로 4위에 처져있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민주당 소속 현직지사가 모두 6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타 후보를 압도했다.
전북은 민주당 김완주 후보가 63.2%,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는 10.4%였다.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전북지역만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10%가 넘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을 뿐, 당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남에서는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63.3%로 독주하고 있다. 민노당 박웅두 후보는 6.5%, 한나라당 김대식 후보는 4.5%에 그쳤다. 한나라당이 호남 지역 3곳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전면 배치했지만 역시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여동야서(與東野西)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면서 "정책 공약 위주로 후보를 가려내는 선거 문화가 아쉽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강원지사는 한나라당 이계진(42.0%)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32.7%) 후보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제주지사는 무소속 우근민(27.7%)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무소속 현명관(17.3%), 민주당 고희범(16.9%), 무소속 강상주 (12.2%)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정녹용기자
오대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