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확실히 잡아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16강을 겨냥해 마지막으로 소집되는 ‘허정무호’에 떨어진 특명이다. 지난 17일 에콰도르전(2-0) 회복 훈련을 마친 후 2박 3일간 특별 휴가를 받았던 ‘태극 전사’들은 19일 낮 12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해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에 돌입한다.
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맞춤형 전술’로 16강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대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전술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중심 라인부터 확실히 잡아야 한다. 남아공 월드컵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표팀의 중심 라인은 아직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공격 조합, 박주영의 상태에 달렸다
허 감독은 허벅지 부상을 당한 박주영(AS 모나코)에게 1주일간의 회복시간을 줬다.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박주영은 19일부터는 정상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컨디션에 따라 공격 라인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동국(전북)이 허벅지 부상으로 다음달까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커’ 임무가 맡겨질 것으로 보였던 안정환(다롄)이 선발용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야전 사령관은 누구
현대 축구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기성용(셀틱)은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공수의 연결 고리를 훌륭하게 해냈지만 소속팀에서의 장기 결장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에콰도르전에서 기대를 밑돌았다. 허 감독으로서는 기성용의 대안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앙 미드필더 꼭지점에 위치시키는 4-2-3-1 포메이션 가동은 중원 강화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기성용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대체 카드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측면 요원인 염기훈(수원), 이청용(볼턴), 김재성(포항)이 에콰도르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박지성을 중원으로 이동시키는데 따른 부담이 크게 줄었다.
조용형의 짝은 누구
조용형(제주)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기용될 것이 확실하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교토)와 이정수(가시마)가 경쟁한다. 허 감독은 조용형의 짝을 선택할 때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에콰도르전을 마친 후 “본선에서는 절대로 수비 실책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정수에 조금 무게가 실린다. 곽태휘는 지난 2월 중국과의 동아시아연맹선수권 2차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0-3 충격패의 단초를 제공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