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수습 중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16일 원유가 흘러나오는 해저 1.6㎞ 지점 유출파이프에 튜브연결 작업을 성공했다고 AP,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연결된 튜브를 통해 유출되는 원유를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원유유출 사태 해결에 새로운 전기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조치가 늦어 유출된 원유가 플로리다를 거쳐 미 동부연안까지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BP는 14일부터 로봇을 이용해 원유가 새어 나오는 지름 53㎝의 파이프 입구에 소형 튜브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해 16일 튜브 연결에 성공했다. 이어 튜브에 달린 고무 칸막이판 두 개를 이용해 드릴 파이프 양쪽을 막았다. 가스와 화학작용을 일으켜 결빙할 우려가 있는 바닷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 드릴 파이프를 통해서는 질소를 주입해 석유통에서 난로에 석유를 옮길 때 사용하는 주유펌프처럼 압력 차를 이용한'사이펀'을 형성, 천연가스와 원유 일부가 튜브를 타고 유조선으로 회수되게끔 했다.
켄트 웰스 BP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튜브가 잘 작동하고 있다"며 "이 유전에서 원유유출을 막는 긍정적 신호"라고 밝혔다. 앞서 튜브 연결이 성공하면 유출을 대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던 BP측도 "회수 규모는 1~2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 작업은 원유 유출구를 완전히 틀어막는 작업이 이뤄질 때까지 시행되는 임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BP측은 새 유정을 뚫어 현재 원유유출 지점의 압력을 낮추는 방법을 통해 유출을 봉쇄할 계획이지만 이는 최소 2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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