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재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어머니뻘의 환경미화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대학은 정확한 사실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자녀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지난 15일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A씨가 13일 낮 12시15분께 경희대 청운관 여자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던 여학생의 먹다 만 우유만 빼고 다른 쓰레기를 치우자 이 여학생이 "(내 것은) 왜 안 치우냐. 재수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에 "우유가 많이 남아서 치우지 않았다"며 휴게실까지 여학생을 뒤따라가 사과를 요구했지만 "맞고 싶으냐. 꺼져라"는 말까지 들었다. 당시 휴게실에 있던 한 학생은 두 사람간의 대화 내용을 녹취했으며 대학 측은 이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17일 이와 관련, "휴게실 쪽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당시 상황이 찍혔지만 해당 학생이 안대를 하고 있어 아직 신분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해당학생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 시대 최고의 패륜아"라는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