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채권금액 상위 3개 은행인 산업ㆍ신한은행, 농협은 지난 주말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어 이달 말까지 현대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기로 의결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로 올 재무개선 약정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그룹측의 반발과 채권단 내 이견 등으로 약정 체결이 유예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그룹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5,7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부채비율이 284%까지 치솟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성동조선과 SPP조선도 업황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새로 선정될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해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한진, 금호아시아나, 동부, 애경, 유진, 대한전선 등도 올해 다시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됐다.
현대그룹을 포함한 이들 9개 그룹은 이달 말까지 각자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고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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