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24승이나 올린 베테랑도 3년 만의 정상에 오르자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박세리(33)는 17일(한국시간) LPGA 투어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통산 25승을 기록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자리에 많이 왔지만 오늘은 더 특별한 것 같다. 열심히 훈련하고 참고 노력한 끝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랜 만에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지난 몇 년간 고생을 많이 했다.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골프를 즐기면서 참고 기다린 끝에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은.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다. 예전의 샷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인내심을 키웠다. 나와 처음부터 함께 한 스윙코치도 자신감을 심어줬다. ‘나는 최고의 선수다’라고 믿은 것이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것 같다.”
-세 번째 연장전 상황을 설명해달라.
“비가 오면서 코스가 많이 젖어 있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페어웨이가 젖어 있어 벙커에서 스핀을 넣기 유리했기 때문이다. 일부러 벙커로 친 것은 아니지만 2온을 시킬 자신이 있었다. ”
-오늘 승리로 연장전 6전 전승인데.
“특별한 비결은 없다. 연장전에 가면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다. 연장전에서 자신 있게 임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긴장감을 즐길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연장전 무패 기록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번 코스에서 강한 것 같다.
“이번을 제외하고 이 코스에서 두 번 우승했다. 그린이 넓지 않고 딱딱한데다 언듈레이션도 심한 편이지만 왠지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후배들이 우승 확정 순간 축하를 해줬는데.
“한국에서는 후배들을 ‘세리 키즈’로 부른다. (웃으면서)우리 애가 몇 명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맏언니로서 든든한 후배가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오늘도 후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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