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무라노는 국내에는 2008년에 소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데뷔한 지 좀 지난 모델이지만 최신 트렌드에는 전혀 뒤지지 않는 사양을 가졌다. 특히 넉넉한 실내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 가족의 피크닉 차량으로 적합하다. 특히 가족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서라면 무라노도 선택지에 포함시켜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무라노는 넉넉한 짐칸과 낮은 지상고, 역동적이고 독특한 외형으로 디자인 됐다. 대형차지만 미끈하게 빠진 몸매는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다만 T자형 그릴과 헤드라이트 부분은 다소 투박해 조금 적응이 필요했다. 그러나 후드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보완됐다. 인테리어는 중형세단 못지 않게 고급스러웠다. 대시보드와 기둥은 실내를 아늑하게 감싸 안았고 지붕에 장착된 2개의 선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을 줬다. 계기판은 오렌지색으로 돋보여 한번에 시야에 들어왔다. 시트는 푸근했고 뒷좌석은 넓은 짐칸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엔진은 V6 3.5리터가 장착됐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60마력, 변속기는 X트로닉 CVT(무단변속기)다. 시동을 켜면 보통의 SUV차량이 내는 소리와 다르게 조용했다. 가솔린 차량으로 디젤차에선 기대할 수 없는 장점이다.
가속 페달을 밟아 봤다. 크기에 비해 가벼운 몸놀림은 경쾌하기까지 했다. 안정적인 서스펜션이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스티어링은 부드럽되 고속에서는 무게감 있고 정교한 맛이 살아 났다.
연비는 리터당 9.3㎞였다. 실제 주행 후 느껴지는 연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솔린 SUV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연비문제를 해결했으니 만족감은 더 높아졌다. 닛산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편의장치는 11개의 스피커로 재생되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MP3, WMA 재생이 가능한 6-CD 체인저 등이 장착돼, 음악 마니아들의 귀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인텔리전트 키와 푸시 버튼 스타트, 듀얼 패널 선루프, 후방 카메라, VDC, TCS, ABS, EBD, BA 등 5개에 달하는 각종 제어장치들이 장착됐다. 이 정도라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질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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