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끝난 뒤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초반 판세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각각의 텃밭인 영ㆍ호남 지역을 제외하곤 승부를 쉽사리 점칠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라는 평가다. 현재 한나라당은 서울(백중 우세)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강원 등 6곳에서,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등 3곳에서 우세를 지키고 있다. 경합 지역은 인천 경기 충북 충남 경남 등 5곳으로 늘어났다.
수도권은 한나라당이 앞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야간 예측불허의 경합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야권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결정된 이후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지사와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에서 야권 후보들의 추격 흐름이 있어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시장이 민주당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보다 다소 앞서는 상황이다. 오 시장이 10~15% 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는 여론조사들이 많다.
하지만 야권 지지 성향의 '숨은 표'가 있는 만큼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14일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선거의 경우 야권 후보단일화 이후 판세 변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단일화 이전에는 한나라당 김 지사의 독주 분위기였지만 단일화 이후 김 지사와 유 전 장관 간 격차가 10% 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들도 나왔다. 13일 밤 실시된 'CBS_리얼미터'(1,000명 대상) 조사에선 김 지사 48.3%, 유 전 장관 39.7%로 나타났다. 여의도연구소의 14일 조사에서도 두 사람간 격차가 6%포인트였고, 적극 투표층에서는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더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지사와 유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들도 있어서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인천시장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서 승부 예측이 어렵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안 시장이 5% 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충청권 중 대전에서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 민주당 김원웅 후보를 앞서고 있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염 후보와의 격차를 다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와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상대적으로 처진다. 충북에선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추격하고 있어서 역시 접전이 예상된다.
경남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무소속 친노 후보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텃밭 지역인데도 승리를 장담키 어렵게 돼 긴장하고 있다.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후보 등록 이후 이광재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제주지사는 무소속 후보인 우근민 전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명관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박탈 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동현기자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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