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는 인구 57만명이 사는 인천시의 최대 자치구다. 철마산과 만월산을 축으로, 부평역을 중심권으로 전국 최대의 지하상가 등 상권이 형성됐고, 주변에는 부평공단, GM대우차공장과 대단위 아파트단지 등이 혼재된 지역이다.
부평구는 2006년 지방선거(시장, 구청장, 광역의원)는 물론,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해 4ㆍ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부평을)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다. 때문에 오는 6ㆍ2 지방선거에서 여ㆍ야 우세를 가리기 힘든,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번 부평구청장 선거는 현직 구청장 대 전직 국회의원 대결로 압축된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박윤배(58) 후보와 17대 국회의원 출신의 민주당 홍미영(54ㆍ여)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역신문 등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한 부동층 유권자가 20% 가까이 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박 후보는 8년간의 구정 운영 경험을 토대로 부평을 '살기 좋은 고장, 문화환경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재임기간 중 부평아트센터와 나비공원 등 문화와 환경 분야에 역점을 두고, 대민 서비스 확충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한다. 박 후보는 "주민들 입장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민생활과 밀착된 행정을 펴왔다"며 "부평을 친환경 웰빙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홍 전 의원은 부평에서 시민운동을 기반으로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냈고, 인천 최초 여성 국회의원까지 오르는 등 여성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후보는 주택개발사업의 공공관리제도를 비롯해 어린이, 여성, 노인, 장애인 사업 우선 지원 및 복지형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후보는 "주민들이 부평에 사는 것을 자랑할 수 있도록 구정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품격 있고 살기 좋은 부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로 나선 김현상(53) 후보는 '디자인 창조 도시'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30여 년간의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경제도시, 디자인 창조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함께 나누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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