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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20대女 가방에서 살인계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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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20대女 가방에서 살인계획서

입력
2010.05.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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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차량에서 산소마스크를 쓴 채 숨진 20대 여성의 가방에서 사망정황과 유사한 내용이 적힌 '살인계획서'가 발견돼 경찰이 이 여성의 사망과의 관련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8시께 동구 용산동 한 테니스장 인근 도로에 주차된 B(41ㆍ전남 나주시)씨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A(28ㆍ여ㆍ광주 동구)씨의 소지품에서 살인계획서가 나와 사건 연관성 등을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획서는 A4 용지 12장 분량으로, 사업 동업자인 B씨를 살해하기 위한 범행방법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B씨 앞으로 보험을 든 뒤 술자리에서 주사기로 수면제를 넣은 요구르트를 마시게 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드라이아이스를 놓아 둔 B씨 차량으로 유인해 수면상태에서 질식시킨다는 내용이다. 특히 히터를 켜 둬 산소를 차단하고 A씨 자신은 의심받지 않기 위해 차량에 머물면서 산소마스크를 쓴다는 범행은폐 전략도 들어있다.

하지만 계획서와 달리, 두 사람은 사건 전날 저녁 한 식당에서 만나 술을 마시고 차를 타고 사건현장까지 갔지만 정작 변을 당한 것은 A씨였다. 계획서 대로 발견 당시 A씨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B씨는 "차량 안에서 함께 자던 중 갑갑함을 느껴 혼자서 일어나 사우나에 갔다 와보니 A씨가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계획대로 실행했으나 오히려 자신만 질식해 변을 당했거나, 범행계획이 사전에 탄로나 오히려 살해당했을 가능성 등 모든 개연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최근 부검을 했다.

2년 전 안경점을 하려던 A씨는 안경테 공장을 하고 있던 B씨에게 4,000만원을 투자했다가 B씨의 부도로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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