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드 라인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좋았지만 뒷공간을 파고 드는 공격 전개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허리진이 강한 대표팀의 장점을 잘 살려 한국이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김재성, 염기훈 등이 포진한 미드필더진이 볼을 많이 소유하며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이 많았지만 문전에서 이동국을 도와줄 수 있는 자원은 많지 않았던 까닭에 원톱으로 출전했던 이동국이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박지성과 염기훈은 공을 잡으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공간 침투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같은 점은 뒷공간 침투가 빼어난 이청용이 투입된 후에는 개선돼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원톱으로 출전한 이동국은 장거리 비행으로 힘들었을 텐데 전반적으로 괜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전에 염기훈의 헤딩슛을 배달했던 크로스와 투지는 돋보였다.
이동국 밑에 포진된 '프리롤'의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소화하며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박지성을 축으로 한 미드필더진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면서 보는 팬들도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특히 오른 측면 날개로 나온 김재성이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전에 황재원이 들어오면서 수비진이 흔들렸다. 황재원이 실수를 몇 차례 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실수였다. 포백 수비진이 몇 차례 상대 공격수에게 뒷공간 침투를 허용했지만 이는 모두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항상 골 결정력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지만 이승렬과 이청용이 후반전에 2골을 넣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가상파트너'로 선택했던 에콰도르가 남미축구의 특성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패스와 움직임 모두 빠르지 않았고 위협적인 선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전남 감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