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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승엽 앞에서’ 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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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승엽 앞에서’ 쾅!쾅!

입력
2010.05.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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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34)과 지바 롯데 김태균(28)은 단순히 6년 선후배를 떠나 '특수관계'다. 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324홈런을 치며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할 때 이승엽은 "내 후계자는 김태균"이라고 공언했다.

2001년 한화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뛰었던 김태균은 "늘 (이)승엽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후계자를 자처한 셈이다. 김태균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이승엽을 대신해서 4번 타자로 활약했었다. 그리고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균이 이승엽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와 인터리그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석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에 사구 1개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김태균은 퍼시픽리그 타점 단독선두(45개)로 올라섰고, 타율도 종전 2할9푼6리에서 3할7리로 끌어올렸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감을 조율한 김태균은 1-3으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요미우리 선발 니시무라 겐타로의 몸쪽 공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2점 홈런.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김태균은 6-10으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가네토 노리히토의 시속 123㎞짜리 슬라이더를 당겨 다시 한 번 왼쪽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시즌 12호 2점 홈런.

지난 13일 요코하마전 이후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김태균은 리그 1위 호세 오티스(소프트뱅크)를 1개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김태균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지바 롯데는 8-10으로 패했다.

한편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타율은 종전 2할1푼6에서 2할4리로 하락.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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