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께 한국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방한 때 한미동맹 차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처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임을 천명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24,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ㆍ경제 대화'에 참석한 직후 한국을 방문하게 되며 방중에 앞서 일본도 방문, 천안함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중일에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4일(현지시간) "천안함 사태 조사는 최종 단계에 있으며, 한국과 조사 결과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장관은 아시아 순방에서 강력한 동맹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 순방 목적과 관련, '강력한 동맹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명시한 것은 클린턴 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 때 천안함 사태를 '동맹국 군대에 대한 군사적 공격'으로 간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오는 20일 전후로 예정된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클린턴 장관이 19일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14일 워싱턴에서 '2+2 외교ㆍ국방 장관회의'의 실무준비를 위한 차관보급 회의를 열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인식을 공유, 사태원인 조사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간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식의 차이가 없었고, 모든 면에서 의견의 합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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