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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성장률 전망 5.9%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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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성장률 전망 5.9%로 상향

입력
2010.05.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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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올려 잡았다.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민간 투자도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DI는 또 경기회복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을 주문했다.

KDI는 16일 내놓은 '201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내수도 회복되면서 5.9%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KDI 예측치(5.5%)보다 0.4%포인트 높은 것이다. KDI는 2011년에도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증가세 덕분에 한국 경제가 4.4%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가 가장 낙관적으로 본 부문은 기업의 설비투자. 종전에는 17.1% 증가를 예상했으나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투자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예상치를 17.6%로 상향했다. 민간소비도 소득 및 고용 개선 효과를 등에 업고 4.7% 늘어날 것으로 봤다.

KDI는 또 올해 국제유가가 평균 8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고 원화 가치가 천천히 상승하는 것을 전제로, 수출(19.0%)과 수입(29.2%)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0%(종전 2.7%), 실업률은 3.7%(종전 3.4%),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4억달러(종전162억 달러)로 수정 전망했다.

경기의 급속 회복을 토대로 KDI는 저금리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실제 효과가 날 때까지는 시차가 있는 만큼,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에 선제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현오석 KDI 원장은 "시기를 놓치게 되면 나중에 더 크게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소와 주요 증권사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거나, 곧 조정할 예정이다. 한경연(4.6%→5.4%)과 현대경제연구원(4.5%→5.3%)은 16일 4%대 중반이던 성장률을 5%대로 올렸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기존 4.3%에서 5.1%로 올린데 이어, 대신증권과 KB투자증권도 이번 주 안에 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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