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년간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에 해당)을 지낸 김일철 국방위원회 위원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결정 제06호에 따라 김일철이 연령상 관계(80살)로 국방위원회 위원, 인민무력부 1부부장의 직무에서 해임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고령을 이유로 고위급 인사의 모든 직무를 박탈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일철은 1982년 6월 해군사령관(중장)에 임명된 뒤 92년 대장으로 승진했고, 97년 차수 임명과 함께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기용됐다. 98년 9월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에 올라 지난해 2월까지 인민무력부장직을 수행했다.
북한은 김일철의 해임 사유로 고령을 들었지만, 통상 북한 고위급 인사의 경우 사망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가 인사에 대한 불만 제기 등 '중대한 잘못'을 저질러 숙청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이 인사 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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