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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취약계층 육아실태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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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취약계층 육아실태 가슴 아프다

입력
2010.05.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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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가 공개한 '취약계층 육아실태 보고서'(14일자 한국일보 12면)는 안타까운 현실을 담고 있다. 한 부모 혹은 조손(祖孫)가정,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가정 등 소외계층 아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사회적 시야에서 벗어난 '반쪽 고아'로 생활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가정의 달을 맞아 정부 부처가 가족과 가정을 위한 각종 대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지원과 배려의 틈새에 끼어 있는 계층을 더 배려할 것을 촉구한다.

한 부모ㆍ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가정에 공통된 애로사항은 경제난으로 인한 가사 부담,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지낼 시간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조손가정의 42%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또래문화가 형성되지 않아 동네 놀이터에도 가지 않는다는 아이들이 80%를 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나 북한이탈주민 가정도 다르지 않아 절반 이상의 가정이 그 흔한 어린이 문화행사에 끼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가정의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핍박 받고 또래문화에서 배제돼 '반쪽 고아'로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은 보호자가 있는 가정의 일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회단체나 정부의 배려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사업은 대체로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태조차 잘 모르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함께 놀아줄 사람과 공간' 문제는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노력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터이다. 일부 지자체가 유아교육복지전문가를 배치해 상담과 가정방문 등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이를 위한 효율적 매뉴얼이나 프로그램도 개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소외계층의 현황과 자료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일을 정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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