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 스티브 모리슨 강연
“새 어머니는 생전 처음 김치를 담가놓고 절 기다리셨고, 새 아버지는 넓은 가슴으로 따뜻하게 안아주셨습니다.”
스티브 모리슨(54ㆍ한국명 최석춘)씨는 40년 전 낯선 땅에서의 첫 밤을 잊지 못한다. 6살 때부터 서울 홀트고아원에서 생활하다 14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최씨는 현재 미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양부모의 사랑으로 입양의 숭고함을 알게 된 최씨는 1999년 한국입양홍보회를 설립, 미주 한인들에게 입양을 권했고, 이후 10년 동안 공개입양 신청이 50% 이상 늘었다. 그 역시 1남2녀의 친자녀 외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이 등 2명을 입양했다. 그는 2007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탔다.
최씨는 14일 오전10시 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입양은 아름답고 당당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양부모는 친자식과 차별 없는 사랑으로 입양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줬다”며 “두 분의 사랑으로 학업에 매진할 에너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커서 입양 사실을 알게 되면 대부분 큰 충격을 받기 마련”이라며 “아동은 스스로에 관한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제5회 입양 주간(5월11일~17일)을 맞아 경남 김해 한 보육원에서 14세 소년을 3번째 양자로 맞기 위해 방한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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