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관 지명자 엘리나 케이건(사진) 법무차관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50세 독신여성 케이건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난 것. 법관 경력이 없어 책잡힐 판결기록도 없고, 급진도 아니어서 공화당도 크게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미 언론들이 칼럼을 통해 케이건이 ‘동성애자든 아니든 그것은 사생활 문제’라고 전하고 있지만 오히려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하버드 법대 학장 시절 미군의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로 알려진 동성애자 복무제한 정책에 반대한 것이 성 정체성 논란의 촉매제가 됐다.
상황이 나빠지나 대학 친구들까지 나서서 케이건의 데이트 상대까지 거론하며 방어에 나섰다. 케이건의 법과대학원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세라 왈저는 11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케이건이 성인이 된 이후 그의 인생 대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케이건은 동성애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왈저는 “케이건이 법과대학원 시절 남성들과 데이트를 했으며, 어떤 남학생이 멋있는지 어떻게 하면 관심을 끌 수 있는지 얘기를 나누곤 했다”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단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이라고 케이건이 독신인 이유를 설명했다.
프린스턴대학 시절 케이건과 서클활동을 같이 한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주지사 역시 “내가 케이건과 데이트를 한 적은 없지만 다른 남학생들이 케이건과 데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몇 달 전부터 보수성향의 블로그와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케이건이 동성애자라는 루머가 유포되고 있는데, 백악관은 케이건 지명 후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