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같은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 20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네 번째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국가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30년 우리나라 총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4.3%에 달할 전망인데, 이는 일본(31.8%)과 독일(27.8%), 이탈리아(24.3%)에 이어 G20 국가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비율이 11%로 G20 국가 중 10위인 것에 비춰 보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국제적으로 매우 빠른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70년 노인 인구 비율이 3.1%로 G20 국가 중 최하위였으나, 지난 40년 사이 무려 21.2%포인트가 늘어나 일본(24.7%포인트)에 이어 노인 인구가 가장 빨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 속도는 통계청의 노령화 지수(0~1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수)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올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68에 불과해 선진국 평균(97)에 훨씬 못 미치지만, 2020년에는 126이 되어 선진국 평균(117)을 추월하게 된다. 또 2050년에는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4.29배에 달해 노령화 지수가 429로 치솟을 전망인데, 이는 선진국 평균 추정치(170)의 2.5배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G20 국가 가운데 남아공(7.5%), 인도(8.8%), 터키(10.4%) 등은 2030년에도 여전히 낮은 노년층 비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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