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스토랑가이드북 미슐랭가이드의 '쓰리(Three) 스타' 셰프 장 조지 봉게리히텐(53)씨가 한식 다큐멘터리 '스톱 앤 밥 코리아(Stop and Bop Korea)'(가제)를 만든다. 편당 30분 분량, 13부작으로 제작될 이 작품은 내년 1월 미국 공영방송 PBS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될 예정이다.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 조지 셰프는 "한식은 다양한 채소와 해산물, 육류가 함께 사용돼 균형이 잘 잡힌 음식"이라며 "지역마다 다른 한식의 독특한 맛과 멋을 직접 찾아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미국 뉴욕의 장 조지 레스토랑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와 상하이 바하마 등에 3,2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20여 개의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오너 셰프.
그는 "지금까지 맛본 여러 한식 중 특히 김치를 넣은 생선찌개에서 한국 고유의 맛을 느꼈다"며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배운 한식을 우리 레스토랑 메뉴로도 개발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톱 앤 밥 코리아'의 주인공은 한국계인 그의 부인 마르자 봉게리히텐(34)씨.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을 떠난 마르자씨는 "10여 년 전 재회한 생모와 함께 처음 한식을 맛보며 모국과 내 뿌리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통 한식 요리법과 그걸 만드는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밝게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3부작은 돼지고기와 쇠고기 닭고기 김치 국수 채소요리 사찰음식 길거리음식 해산물 등의 주제로 구성된다. 방송은 장 조지 부부가 각 음식과 관련된 국내 곳곳의 이름난 맛집과 장인, 전통시장을 찾아 다니며 기초 지식과 레시피, 역사 등을 소개하고 뉴욕에 있는 장 조지 레스토랑에서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촬영도 한국과 미국의 음식과 여행 프로그램 전문가들이 뭉친 '드림팀'. 감독도 요리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재단의 '베스트내셔널 TV쇼'에서 5회 수상한 찰스 핀스키 프라페프로덕션 감독이 맡았다. 핀스키 감독은 "한국 음식의 진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지역 곳곳을 여행하느라 하루 18시간씩 강행군 중"이라며 "한식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조지 부부와 촬영팀의 다음 일정은 13일 제주도행. 아모레퍼시픽의 녹차밭과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을 찾아 제주 토속음식에 대한 깊이와 정을 체험하며 함께 음식을 만들 예정이다. 해녀들도 직접 만나 그들의 삶과 애환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 제작은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한식재단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식품수산부가 지원하고 한국과 미국 기업들이 후원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