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육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림이라는 말도 별로고요. 제가 좋아하는 단어는 '에너지'입니다.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린 그림은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프랑스의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에르베 튈레(52)가 (톡 발행) 국내 출간과 12일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이날 코엑스에서 가진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그림 그리는 기술을 가르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내 책은 어린 독자에게 자유, 적극성, 유희를 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의 프랑스어 원제는 로, 아이들이 색연필 등으로 색칠하고 따라 그리면서 그림을 완성해가는 책이다. 튈레는 "아이들은 마음껏 낙서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런 생각이 강연을 다니면서 아이들과 교감하고자 시작한 칠판 낙서에서 발전됐다고 소개한 그는 "학교에 들어가면 낙서는 나쁜 짓이 되지만 사실 낙서는 아이들의 재능을 끄집어내는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튈레는 자신도 컴퓨터보다 약점이 있더라도 수작업을 고집한다고 밝혔다. 그의 그림책 30여 권은 11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 어린이들에게서 사랑받고 있다. 인기 비결을 묻자 그는 "한가지 콘셉트의 책이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을 반복하지 않는다. 시장보다 나의 진정성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 왔다가 호감이 생겨 프랑스에서 한국문학 작품을 찾아 읽었어요.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 미술관이나 출판사와 적극적으로 공동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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