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 화성시와 강원 춘천시에서 각각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남녀 시신 5구와 남자 시신 3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은 각기 나이와 연고가 다른 데다 자살방법(연탄가스)이 같은 점 등을 들어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동시에 이뤄진 집단자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0분께 화성시 서신면 장외산업단지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피모(22ㆍ경기 평택시) 김모(22ㆍ경기 의정부시) 전모(31ㆍ충남 천안시) 황모(31ㆍ서울 은평구)씨 등 여성 4명과 강모(22ㆍ경남 남해군)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문은 잠겨 있었고, 차량 안 화덕에는 타다 만 번개탄이 남아 있었다. 황씨의 가방엔 "모든 걸 포기하니 마음이 너무 편해. 남은 가족들은 꼭 행복해야 돼"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
경찰은 조사 결과 피씨가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함께 자살할 사람을 모집, 나머지 4명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5시16분께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모 민박집 2층 객실에선 박모(28ㆍ경기 군포시) 방모(21ㆍ부산 사하구) 한모(27)씨 등 남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주인 서모(4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객실 안엔 타다 만 연탄 2장이 든 화덕이 있었고 출입문과 창문 틈은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화성=김창훈기자 chkim@hk.co.kr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