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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이즈 선셋' 비탈리 만스키 감독 "혼자 있을 때 달라이 라마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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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이즈 선셋' 비탈리 만스키 감독 "혼자 있을 때 달라이 라마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입력
2010.05.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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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하는 영화 '선라이즈 선셋'은 달라이 라마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인도에서 망명생활 중인 티벳의 영적 지도자이자 세계 불교도들의 큰 스승인 달라이 라마의 사생활을 담고 있다.

영화 속 달라이 라마는 러닝 머신에서 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 설법을 하고 오체투지를 한다. 힘겨운 하루를 마치고 신발을 벗거나 아이처럼 활짝 웃는 모습에서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러시아 출신으로 평소 달라이 라마를 존경하다 단 하루 촬영 허가를 받아 '선라이즈 선셋'을 완성한 비탈리 만스키(사진) 감독을 이메일로 만났다. 그는 30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2006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베테랑 감독이다.

만스키 감독이 달라이 라마를 카메라에 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단순했다. "인도 히말라야산맥 자락의 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사원에 있는 한 사람의 말에 왜 세계적 지도자들이 귀를 기울이나"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그는 정말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고 싶었다"는 것이다.

촬영을 위해 준비한 기간은 1년. 그러나 "달라이 라마를 만나 촬영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삼엄한 경호 속에 이뤄진 단 하루 동안의 촬영이었지만 "보리스 옐친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촬영 때보다 힘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촬영하는 매 순간순간마다 달라이 라마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에선 달라이 라마의 세계관이 줄줄이 이어진다. 익히 들어본 말인 듯하지만 나지막하면서 신념에 찬 그의 말투가 신뢰감을 안긴다. 만스키 감독은 "더 넓은 시야를 통해 세상을 보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여러 좋은 말들을 들었지만 그 말들을 영화에 모두 담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그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함께 사는 방법'인 듯했다.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지구인 60억 개개인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선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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