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의 실체가 공개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B조 상대국들의 예비 엔트리(30명)가 12일(한국시간) 발표됐다. 상대 전력을 꼼꼼히 파악해 세트피스와 2선 침투 등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할 때다. 한국을 포함한 상대국들은 친선경기를 통해 '옥석 가리기'를 진행한 뒤 다음달 1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 공격편대를 꾸렸다. 미드필드에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라인업은 예상 밖이다. 대표팀 출전 경험이 1경기에 불과한 아리엘 가르체(콜론)와 후안 엔서랄데(뉴웰스 올드보이스) 등이 깜짝 발탁된 반면,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하비에르 자네티, 에스테반 캄비아소(이상 인터 밀란)가 제외됐다.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경험이 풍부한 수비수 대신 신예들을 기용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메시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후안 리켈메(보카 주니어스)도 감독과의 불화로 끝내 대표팀을 떠났다.
16강 진출의 남은 한 장 티켓을 놓고 한국과 경쟁할 그리스, 나이지리아의 전력도 드러났다. 그리스 예비 엔트리의 특징은 '경험과 수비강화'로 요약된다.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의 주역인 주장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를 비롯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12경기에서 10골을 넣은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 등이 예상대로 포함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절반에 가까운 13명을 수비수로 뽑았다는 것. 특히 이 가운데 10명이 올 시즌 자국 프로리그 챔피언인 파나티나이코스 소속이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수비 조직력으로 대표되는 '질식 수비'를 16강 진출의 해법으로 삼겠다는 독일 출신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의 필승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날인 11일 명단을 발표한 나이지리아는 골키퍼 바세이 아크판(바엘사 유나이티드)과 수비수 터나 수스완(로비 스타스)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8명을 공격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첼시) 등 해외파로 채웠다.
■ B조 상대국 예비 엔트리
◇아르헨티나
▲GK=세르히오 로메로, 마리아노 안두하르, 디에고 포소 ▲DF=니콜라스 부르디소, 마르틴 디미첼리스, 월터 사무엘, 가브리엘 에인세, 니콜라스 오타멘디, 파브리시오 콜로치니, 후안 엔서랄데, 클레멘테 로드리게스, 아리엘 가르체 ▲MF=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세바스티안 블랑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헤수스 다톨로, 호세 소사,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 마리오 볼라티, 후안 메시에르, 앙헬 디 마리아, 호나스 구티에레스, 하비에르 파스토레 ▲FW=세르히오 아게로, 디에고 밀리토, 마르틴 팔레르모, 카를로스 테베스, 곤살로 이과인, 리오넬 메시, 에세킬 라베치
◇그리스
▲GK=미할리스 시파키스, 알렉산드로스 초르바스, 코스타스 할키아스 ▲DF=루카스 빈트라, 기오르카스 세이타리디스, 스테르고스 마리노스, 니코스 스피로풀로스, 반겔리스 모라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 기오르고스 갈리치오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소티리스 키르기아코스, 기오르고스 차벨라스, 스텔리오스 말레차스, 소크라테스 파파스타소풀로스, 코스타스 마놀라스 ▲MF=코스타스 카추라니스, 소티리스 니니스,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 라차로스 크리스토둘로풀로스, 크리스토스 파차졸루,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 그리고리스 마코스, 사나시스 프리타스 ▲FW=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 판텔리스 카페타노스, 테오파니스 게카스, 디미트리스 살핀기디스, 코스타스 미트롤루
◇나이지리아
▲GK=빈센트 엔예아마, 델레 아예누그바, 어스틴 에지데, 바세이 아프판 ▲DF=타예 타이워, 엘더슨 에치에질레, 치디 오디아, 오니에카치 아팜, 조셉 요보, 대니얼 쉬투, 아요델레 아델레예, 라비우 아폴라비, 터나 수스완 ▲MF=치네두 오바시, 존 우타카, 브라운 이데예, 피터 우타카, 칼루 우체, 딕슨 에투후, 존 오비 미켈, 사니 케이타, 아루나 루크만, 유수프 아일라, 오사제 오뎀윙기 ▲FW=아이예그베니 야쿠부, 빅터 아니체베, 은완쿼 카누, 오바페미 마틴스, 이케추쿠 우체, 오빈나 은소포르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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