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6,000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났지만 건강검진이 대부분이었고 중증 질환을 치료하거나 입원한 외국인 환자는 적은 편입니다. 이는 아직 외국인 환자로부터 크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우현(58ㆍ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11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최근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JCI는 1994년 미국에서 자국 내 병원을 평가ㆍ인증할 목적으로 설립된 비정부 비영리기관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의 안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 등 수십 가지 평가 기준 별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인증서를 내주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6개국 200여 병원이 JCI 인증을 받았다.
조 병원장은 "의료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첫 국제 공인 병원으로 인정돼 지역 내 해외 의료관광 분야 활성화와 함께 지역 선도 병원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JCI 인증으로 외국인 환자가 당장 크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점차적으로 병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래플즈병원은 400병상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병원이지만 매년 20만이 넘는 해외 환자들이 찾고 있는데, JCI 인증이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환자가 쓴 입원 진료비는 국내 환자의 3배가 넘는다"며 "해외 환자 유치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료산업화의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조 병원장은 강남구의료관광협의회장직을 맡아 지역 내 의료기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의 뜻을 모아 해외 환자 유치에 분주히 뛰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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