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따른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민원 예방 및 해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9년 금융사 민원발생평가 결과’에 따르면 은행, 카드, 생명ㆍ손해보험, 증권 등 5개 권역 73개 금융사 가운데 52개사의 등급이 2008년보다 하락했다. 등급이 향상된 회사는 3개에 그쳤고 18개사는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2002년부터 금감원이 처리한 금융사별 민원 건수와 해결노력, 총자산 및 고객수 등을 고려해 매년 5단계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금융사의 자산이 줄어든 반면, 소비자 민원은 41%나 급증하면서 평가등급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및 펀드판매 관련 민원이 급증했고, 신용카드는 카드대금 연체채권 부당 추심 관련 민원이 늘었다. 생명보험사는 보험모집 관련 민원, 손해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여부 및 지급액 산정 관련 민원, 증권사는 투자손실 배상 요구 관련 민원이 많았다.
지난해 1등급은 4개사(대구은행, 비씨ㆍ삼성카드, HMC투자증권)에 그쳤고, 2등급 15개사, 3등급 19개사, 4등급 9개사, 5등급 26개사였다. 은행권에서는 농협ㆍ외환은행(각 4등급)과 SC제일은행(5등급) 등이 작년보다 2계단 하락했으며 카드사 가운데는 현대카드(3등급)가 지난해 1등급에서 크게 악화됐다.
생보사 가운데는 구조조정 유탄을 맞은 금호생명을 비롯해 미래에셋ㆍ흥국ㆍING생명 등 중형사들이 대거 5등급을 받았고 LIG손보는 업계 ‘빅4’ 가운데 유일하게 3등급까지 추락했다.
금감원은 4등급 이하인 금융사는 민원예방 및 감축계획을 수립해 추진토록 유도할 예정인데, 특히 5등급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과 함께 일정기간 현장점검도 실시키로 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