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고등학교(교장 이병호) 학생들이 시평집와 자유로운 글 모음집 라는 두 권의 책을 냈다. 지난 해 방학 숙제로 썼던 독후감과 수행평가 과정에 쓴 글들을 묻어두기 아까워 이 학교 김지영 교사가 비매품으로 묶어 낸 것이다.
편집은 김 교사가 했지만 수록 작품 선정과 해설, 기획 모두 학생들이 해냈다고 한다. 시해설집 수록 작품은 ‘라면의 정치학’(신혜성), ‘대낮에 낀 눈꼽’(장재민), ‘커피와 변기’(이영춘) 등 제목부터 10대의 감성이 느껴진다. 해설도 튄다. 원태연 시인의 두 줄짜리 시 ‘파리’의 전문 “난다고 다 새냐 킬…킬…킬…”에는 “분수에 맞게 살라는 새들의 비웃음을 꿋꿋이 이겨내는 파리의 처절한 날갯짓을 비웃는 건 내 분수를 모르는 거죠 낄낄…”이라는 해설이 달려 있다.
는 논술, 독서감상문, 체험기,인터뷰 등을 모은 책으로 학생들의 1년간의 삶의 흔적을 담았다. 세계사 시간에 자신의 꿈과 역사 속 사건을 접목해 작성한 글 등 국제고 수업 방식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출판부 학생들은 편집후기에서 “인생을 살면서 열여덟 살의 감수성만큼 깨끗하고 진실된 느낌을 다시 갖기 힘들 것”이라며 열여덞의 마음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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