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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후판 제국'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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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후판 제국' 열었다

입력
2010.05.1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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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12일 충남 당진에서 연간 15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준공함으로써 ‘후판 제국’ 도약의 꿈을 현실화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오전 장세주 회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준양 철강협회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포항1,2공장과 함께 총 3곳의 후판공장에서 연간 44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후판은 보통 두께가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 건조나 건설 등에 쓰이는 철강제품. 현재 국내 수요는 1,000만톤을 훨씬 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에도 수입량이 430만톤에 달했다.

동국제강은 당진공장을 고장력 후판, 광폭 조선ㆍ건축용 후판, 온라인 가속 열처리 정밀제어(TMCP) 후판, 열처리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생산기지로 키워낼 계획이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해결함과 동시에 고급재 중심의 시장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키 위한 것. 당장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실 당진공장 완공은 장세주 회장의 확고한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주위의 한결같은 얘기다. 그는 2007년 초 공장 건설을 결심하며 “앞으로는 초대형 선박과 건축물, 플랜트 등에서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2008년 하반기 미증유의 금융위기 때도 당진공장 준공에 대한 의지만큼은 변함없었다고 한다. 지난 3년간 66만㎡(약 20만평) 부지에 1조원 가까운 막대한 투자가 그래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장 회장 개인적으로는 1세대 창업자인 장경호 회장이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 생산을 시작한 뒤 2세대 장상태 회장의 포항공장 준공에 이어 자신까지 이어진 후판명가의 역사를 이어가는 자존심이 걸린 일이기도 했다.

장 회장은 특히 이번 당진공장 완공에 대해 “글로벌 일관제철소 건설의 서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브라질에서 추진중인 고로 제철소 건설을 염두에 둔 얘기다. 그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와의 합작사업을 통해 “브라질에서 생산한 쇳물로 당진과 포항에서 고급 후판을 만듦으로써 글로벌 1,0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현대제철의 후판시장 진출, 하반기로 예정된 연간 200만톤 규모의 포스코 광양 후판공장 완공 등을 들어 사상 초유의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진=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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