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 왠 염전?'
내륙인 충북 괴산군에서 난데없이 소금이 생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갯벌에서 끌어온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금의 생산과정. 하지만 바닷물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이 지역에서 소금을 만들어낸다. 그것도 친환경 소금이다. 해답은 괴산군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절임배추에 있다.
지난해 괴산군은 농가 958곳에서 2만3,600여 톤의 절임 배추를 생산해 23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 수백 톤의 잔여 소금물이 발생, 이를 처리하는 데 골머리를 앓았다. 바닷물에 비해 14배나 농도가 진해 그대로 하수에 버릴 경우 토양과 수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소금물 재활용이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700여만 원을 들여 괴산농업기술센터(충북 괴산군 괴산읍)의 비닐하우스 1,890여㎡에 벽돌, 비닐, 방수천 등을 이용한 틀과 소금을 증발시키는 증발지 등 염전을 만들었다. 12월부터 3개월간 절임 배추를 생산하고 나온 소금물을 수거하고, 4월에 한 달 반 가까이 자연 증발을 시킨 끝에 최근 소금 결정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괴산군은 소금물 340톤을 투입한 이 염전에서 총 65톤의 소금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식용으로도 가능하지만 주로 테니스장과 도로제설 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칫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소금물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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