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사협상이 12일 새벽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의 총파업으로 승객과 물류 수송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철도공사 노사는 11일 오후5시께부터 서울사무소에서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잇달아 열어 24일로 효력이 만료되는 단체협약 갱신 문제 등을 논의했다. 노사는 170여개 단체협약 조항 중 40여개 쟁점 사항을 자정 무렵 10여개로 좁혔지만 근로시간 기준 설정, 타임오프 적용 등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한 기 싸움을 계속했다.
노조는 이날 투쟁지침을 통해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국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명된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12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방본부 쟁의대책위 주관으로 서울 부산 대전 영주 순천 등 5개 지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조측은"사측이 단체협약 해지를 통한 노조 무력화 의도를 갖고 교섭에 형식적으로 임하고 있다"며"무리한 요구로 일관하는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필수유지인력 9,561명과 대체인력 5,120명(외부인력 1,483명, 내부인력 3,637명)을 투입해 열차 운송 차질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파업 첫날인 12일에는 하루 144회를 운행하는 KTX, 수도권 전동차(1,812회), 통근형 열차(61회)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운행하고 새마을호(74회)와 무궁화호(322회)도 평시 대비 6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303회 운행 예정인 화물열차는 22% 수준으로 대폭 감축 운행키로 했다.
사측 관계자는"파업 참가자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며 "많은 노조원들이 파업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담자가 적을 경우 화물열차 등의 운행률도 높이겠다"고 말했다.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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