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鳩山)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미 해병대 비행장 이전 최종안을 마련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계획을 토대로 미국, 이전지역 주민을 설득할 방침이지만 난항이 예상돼 약속했던 5월 말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전날 관련 장관회의를 열어 후텐마 기지를 2006년 미일이 합의한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의 미군기지 캠프 슈왑 연안부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해 총선 공약이나 다름 없던 “오키나와현 외 이전”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새 비행장은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 기존의 해안 매립 대신 바다에 철기둥을 세우고 다리 모양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또 오키나와 주민의 미군 기지 부담을 덜기 위해 해병대 헬리콥터 부대나 훈련 일부를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로 옮길 계획이다.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 등 오키나와내 다른 미군 기지의 헬리콥터, 항공기 훈련을 규슈(九州)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전국의 미군ㆍ자위대 기지로 분산하고 오키나와 내 미군 사격장 2곳의 반환과 인근의 미군 훈련 해역 일부 해제, 훈련 기간 축소 등도 미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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