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선거비용 제한액은 38억5,700만원. 이 중 후원금 형식으로 모금할 수 있는 액수는 50%인 19억2,850만원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선거자금도 모으고 지지율도 올리려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일석이조식 모금 방식이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거 캐치프레이즈인 시민행복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소액다수 후원금 모금 방식을 택했다. 1인당 후원금 한도액을 10만원으로 정해 이를 초과하는 돈은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탤런트 이순재씨와 택시기사, 사회복지사 3명이 공동 회장을 맡는 O2(산소)후원회를 꾸렸고 후원회 통장 이름도 '유리알'로 정했다. 그만큼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11일 "모든 시민이 행복을 누리는 시민행복프로그램의 뜻을 살리고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금 한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13일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 가상 분양을 통한 후원금 모금에 나선다. 전체 면적 1만3,207㎡인 서울광장을 시민 1명당 1㎡씩 10만원을 받고 인터넷 상에서 분양해 13억2,070만원을 모금한다는 것. 한 후보의 홈페이지 광장 지도에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를 선택하면 땅문서 영수증도 출력 받을 수 있다.
선거자금을 모으는 동시에 '서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한 후보 공약을 선전하고 오 후보를 비판하는 효과까지 노렸다. 캠프 관계자는 "오 시장 재임 기간 닫힌 광장이 된 서울광장을 이제는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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