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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1>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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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1>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입력
2010.05.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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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6∙2 지방선거를 건전한 정책 경쟁의 장으로 유도하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자질, 리더십을 점검하기 위해 여야의 서울시장후보들을 상대로 연쇄 인터뷰를 갖고 이를 게재합니다. 첫 번째로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질문은 본보의 지방선거 보도 자문교수인 김은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와 본보의 염영남 정치부 차장이 맡았습니다. 오 시장이 공교육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해 김 교수는 주로 교육∙여성 정책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한층 중후해 보였다. 4년 전 선거에서 젊은 패기를 앞세웠다면, 이번 선거에선 4년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경륜을 가장 큰 자산으로 활용할 것 같았다.

6ㆍ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보다 정책 분야 질문에서 더욱 풍부한 설명을 곁들이며 답했다. 그만큼 직접 다뤘던 서울시 정책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표정이었다.

오 시장은 "2년 뒤 대선에는 도전할 의사가 없다"며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면 또 다른 4년 임기에 대한 국민 판단을 지켜본 뒤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당선되면 사교육이 없고, 학교 폭력과 학습 준비물이 없는 '3무(無)학교'를 만들고 저소득층 교육 복지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면서 '공교육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꼽았다.

_서울시장선거에 다시 나선 이유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책임감이다. 시장으로서 4년 경험은 굉장히 소중하다. 그 경험을 온전히 다시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고 의무이다. 그런 충정에서 재선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_지난 서울시장선거와 이번 선거의 차이점은.

"현직 시장이다 보니 토론에서 내게 질문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흠잡으려고 하는 것들이다. 토론 시간을 해명에 쓰다 보니 비전 전달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점이 지난번 선거와 다른 것 같다."

_4년 동안 시장을 하고 나서 서울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 아이들 덩치는 커졌는데 10~15년 된 작은 책상을 쓴다는 보도가 있었다. 책걸상과 화장실을 바꾸고 고치니까 그런 얘기가 사라졌다. 또 영어 원어민 교사가 거의 모든 학교에 배치됐다. 이런 것들이 비강남 지역에 집중 투자됐다. 그 다음에 북서울 꿈의숲, 서서울 호수공원, 난지 한강공원 등의 녹지공간이 주로 비강남 지역에 들어섰다. 각종 지천에는 자전거길과 조깅로가 들어서고 있다. 이를 전시행정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이 대목에서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_ 디자인 서울에 초점을 맞추게 된 이유는.

"지금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시 성냥갑 아파트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모든 건축물의 디자인은 달라야 한다. 디자인을 자꾸 겉멋내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과거와 다른 형태의 아파트들이 건축되는 것을 보면서 서울시가 아름다워지고 정리돼 가고 있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

-공교육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공교육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 대책은.

"4년 동안 1조원을 조성해 3분의 2는 3무(無) 학교 만드는데 쓰고, 3분의 1은 저소득층 교육 복지에 쓸 계획이다. 7,000억원 정도를 사교육 없고, 학교 폭력 없고, 학습 준비물 없는 3무 학교를 만드는데 투자할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이 적어도 교육으로부터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_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여성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했는데, 오 후보의 여성 정책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란 뜻으로 '여행 프로젝트'를 4년간 시행했다. 유엔 여성위원회에서 벤치마킹할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화장실과 주차장, 보도블록 등을 보면 여성 위주로 바뀌었다. 여성을 위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 솔직히 여성과 남성의 일자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롱 자격증'되살리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많은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

_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 등에 가고, 녹지수변 공간에 자주 가서 시민들 만나고 있다. 시민 입장에서 서울시와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120 전화를 활용하는 것이다. 전화 한 통화로 민원이 80% 해결된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의 일전이 예상된다. 앞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에 따른 노풍(盧風) 변수를 어떻게 보는지.

"승리 확신을 갖되 자만하지 않고 뛰겠다. 야권의 단일화 가능성이나 이른바 '노풍'의 영향력 등은 제가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다."

_ 한 후보와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후보는) 인품이 좋고 아주 배울 것이 많은 분이다. 다만 차별성을 말한다면 서울시정 경험 준비가 저보다 부족하다는 점이다. 4년 동안 24시간 서울시정을 생각하면서 살아온 저에 비해서는 이해도나 시정 철학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_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인가.

"계속 정중하게 요청할 것이고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인데 그냥 보고만 계시겠는가."

_ 오 시장이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데.

"일단 다음 대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 두 번째 시장 임기까지 마치고 그 성과가 의미 있다고 평가되면 자연스러운 요구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두 번째 임기 끝나고 국민들의 판단을 보고 고민해 보겠다."

_ 끝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평가한다면

"이 대통령은 일에 몰입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가장 빨리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굉장한 장점은 원칙을 중시하는 것이다.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국민에게 좋은 메시지이다."

#약력

▦1961년 서울 출신 ▦대일고ㆍ고려대 법대 ▦사법고시(26회) ▦변호사 ▦16대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담=김은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 염영남 정치부 차장

정리=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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