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군경 검문소와 지방의 사원 등지에서 10일 20여건의 동시 다발적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75명이 숨지고 수백명 이상이 다치는 등 올해 들어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무장세력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8시까지 바그다드에 있는 6개의 검문소를 습격했고, 바그다드 남부와 서부에서도 3건의 폭탄 공격을 감행해 군인과 경찰 다수가 숨졌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라크 중부 바빌주의 주도 힐라시에서는 최소 40명 이상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정부 소유의 섬유 공장 바깥에 주차돼 있던 두 대의 차량이 갑자기 폭발했고 상황을 수습하려고 사람들이 몰려든 틈을 타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피해가 컸다.
이외에도 수와이라 지역 사원 인근과, 모술 지역, 팔루자 지역 수니파 무장단체 집 등지에서도 폭탄공격이 발생했다.
지난 3월 총선 이후 이라크에서는 폭탄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라크 내무부는 이번 공격 역시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현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는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내무부 한 관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며 새로운 공격 방식에 우려를 보였다. 최근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은 경쟁관계에 있는 시아파 정당 이라크국민연합과 동맹을 맺어,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라키야를 제치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채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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