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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서 6월 항쟁후 첫 시국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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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서 6월 항쟁후 첫 시국미사

입력
2010.05.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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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의 대규모 미사가 10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가 진행한 이날 '생명ㆍ평화 미사'엔 사제 300여명과 신도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본당 안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신도들은 꼬스트홀과 본당 앞마당에서 전광판을 보며 미사를 드렸다. 천주교연대에 따르면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명동성당에서 정부정책을 반대하는 미사가 열린 건 1987년 6월 항쟁 이후 23년 만이다.

강론에 나선 윤종일 프란치스코회 신부가 "공권력이 들어오면 제일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신부가 있을 것이고, 수녀들이 있을 것이다. 공권력을 투입하려면 우리를 밟고 지나가라"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소개하자 숙연함마저 감돌았다.

신도 이석주(29)씨는 "이번 미사를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4대강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김포불교환경연대 지관 스님은 "천주교인뿐 아니라 온 국민이 4대강 사업이 즉각 중단되도록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를 마친 천주교연대는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ㆍ수도자 5005인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와 반대는 우리사회에 만연된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우려"라며 "그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이자 의무이자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천주교연대는 국토해양부에 4대강 사업 찬반 전문가의 공개 생방송토론회를 제안하고, 전국 사제들에게는 매주 수요일 '생명의 강을 위한 생명ㆍ평화미사'를 열 것을 요청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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