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부기강 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청장 직속의 특별감찰반을 만들어 고강도 감찰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이명박 대통령이 9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성범죄 등 경찰 비위를 직접 언급하며 개혁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특별감찰반은 경찰청 감사관실 직원을 비롯해 지방청 감찰요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외부 전문가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한시적으로 경찰관 범죄가 있었던 문제 경찰관서에 투입돼 집중 감찰을 벌인다. 강 청장은 “(직원 관리를) 지방 경찰서에 맡겨놓으니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직접 스크린 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울러 한 지역에 오래 근무한 경찰관 중 말썽의 소지가 있는 인사를 7월 인사 때 타 지역으로 보내는 등 경찰관의 토착세력화를 막기 위한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또한 경찰청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가칭)경찰 자질 향상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경찰 임용 직후 교육부터 재직기간 재교육 등을 통해 올바른 직업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강 청장은 “경찰이 잘못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면서 “공직자로서 올바른 윤리의식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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