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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데뷔 25주년 기념음반 내/ "70세 돼도 후배들과 듀엣으로 노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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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데뷔 25주년 기념음반 내/ "70세 돼도 후배들과 듀엣으로 노래하고파"

입력
2010.05.0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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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정말 새롭네요. 지금까진 못한 것보다 잘한 것이 더 많은 듯해요. 앞으로도 잘한 게 더 많도록 해야겠죠. 프랭크 시내트라처럼 70세가 되어서도 후배들과 듀엣으로 노래 부르고 싶어요. 어디 한구석에 흉상 정도는 있는 가수가 되도록 해야죠."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등 숱한 히트곡을 부른 인기가수 이승철(44)이 데뷔 25주년을 맞아 기념 음반을 내놓았다. 2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인 그는 6월 5일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 무대에도 오른다. 그는 1985년 그룹 부활의 보컬로 '희야'를 부르며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25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무색할 정도로 활기차고 젊어 보이는 이승철을 7일 오후 만났다.

기념 음반은 신곡 세 곡과 후배들의 헌정곡 일곱 곡을 담고 있다. '25번째 프로포즈'와 '너에게 물들어간다' '그때로 돌아가자' 등 신곡은 정말 이승철의 노래가 맞을까 생각될 정도로 새롭다. 가벼운 음색과 리듬이 귀에 금세 익는다.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 김태우, 박진영, 아이비, 김범수 등이 그의 노래 '소녀시대' '희야'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긴 하루' '떠나지 마' 등을 새롭게 부른 헌정곡들도 참신하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마지막 콘서트' 연주곡으로 힘을 보탰다.

이승철은 "개인적으로 나를 따르고 좋아하는, '내 새끼 같은 후배들'로 내가 직접 전화해 섭외하고 각자 노래를 골라 녹음했다"고 말했다. "어떤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가 리메이크되는 걸 싫어하지만 난 많이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노래가 또 다른 생명을 얻으니까 좋아요. 그룹 부활이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는 "내 메일로 하루에 열 곡 정도씩 새로운 노래가 들어온다. 그것들을 술 마시면서 듣고 밥 먹으면서도 듣는다"고 말했다. 전성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한 예다. 그는 "내가 어떻게 보면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을에 11집 앨범을 내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25년 가수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묻자 이승철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는 "아이러니하고 우습게도 대마초 사건도 이혼을 했던 시기도 아닌, '소리쳐' 표절 시비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은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못한 것보다 잘한 것이 많았고, 돈 벌려고 노래하는 것도 아닌데 한 가지 일 때문에 모든 것이 매도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아내에게 '나 은퇴할까' 말할 정도였습니다. 표절한 노래라는 사실을 알고도 그 노래를 사용할 제작자나 가수는 없습니다."

그는 또 "인간적으로 성숙이 덜 된 상태에서 일찍 데뷔해 스타로서 많은 실수를 겪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가 완벽한 인격체로 가수 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만일 부활의 멤버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음악적 한계에 빨리 도달했을 것"이라며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토양과 양분 같은 역할을 해준 부활 같은 그룹이 지금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매주 토요일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가수 되길 참 잘했다고 느낍니다. 객석에서 모든 관객이 빠져나갈 때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지요. 내 집을 찾은 손님들을 배웅하는 듯한 감정에 빠져듭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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