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54% 오세훈 지지 한명숙 추격 격차 좁혀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8일 서울시장후보들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47.7%)과 민주당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34.2%)의 지지율 차이는 13.5%포인트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오 시장의 우위는 유지됐다.
하지만 본보가 한달 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었고, 지지층에서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지지층은 연령과 계층, 지역별로 달랐다.
우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60대 이상에서 65.0%(오 후보) 대 20.3%(한 후보)로 가장 컸다. 오 시장은 20대(44.9%) 40대(45.1%) 50대(61.6%)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30대에서는 한 후보가 52.5%로 오 후보(29.1%)보다 23.4%포인트로 차로 앞섰다.
소지역별로 나눠 보면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동남권에서는 오 후보가 54.5%의 지지율을 기록해 한 후보(27.6%)보다 두 배가량 앞섰다. 오 후보는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에서도 앞섰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줄어들었다. 반면 동북권에서는 오 후보(43.3%) 한 후보(38.2%)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오 후보(42.2%)와 한 후보(39.5%)의 지지율 격차가 2.7%포인트 차이에 불과했지만 여성의 경우는 오 후보(53.1%) 한 후보(29.1%)의 지지율 격차가 24.0%포인트 차이에 이르렀다.
계층별로 보면 오 후보가 가정주부(59.3%)와 월소득 100만원 이하(59.9%)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한 후보는 화이트칼라(43.9%) 월소득 401만원 이상(40.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오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10일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 24.7%포인트보다 11.2%포인트 줄었다. 한 후보의 경우 30대 지지율은 지난달 34.6%에서 52.5%로 크게 상승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6일 민주당 경선이 흥행이 되면서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 "현재의 지지율 격차를 기준으로 판세의 가닥이 잡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양자 대결하는 상황을 상정할 경우 오 후보가 48.6%, 한 후보가 40.3%의 지지를 받아 두 후보간 격차(8.3%포인트)는 단일화 이전(13.5%포인트)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게 되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지지자의 70.7%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의 86.3%가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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