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유민근 신임 사장 주도로 지방공기업 최초로 인사시스템을 자체 도입해 공기업의 '철밥통' 이미지를 깬 서울시 SH공사가 또 한 차례 인사쇄신을 단행했다.
SH공사는 9일 "에스에이치나비(SH-Navi) 인사시스템 구축을 통해 본부장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본부 평가결과를 임직원의 인사와 연봉 등에 반영해 민간기업 못지 않은 사내 경쟁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주요 간부를 발탁할 때 평가 방식과 자격을 등을 사전 예고해 직원들의 자질 향상을 유도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공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빗댄 'SH-프리미어리그'를 도입해 간부 보직자 중 하위 평가자를 팀원으로 강등하고, 우수평가직원은 간부직으로 발탁하는 상시순환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사는 순환전보제의 약점인 전문성 약화 우려를 씻어내고, 개인의 장점을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대도시문제해결 실무전문가도 양성키로 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단계 인사쇄신 때 보직을 받지 못한 간부 9명에 대해 별도 교육을 실시해 2명은 직권면직, 한 명은 의원면직 조치했다. 공사 관계자는 "연공서열 파괴와 직무 중심의 조직 전환을 위해 직급을 단순화하고 성과에 따른 연봉 차등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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