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으로 패색이 짙던 LG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시즌 첫 5연패가 점점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나 2번 이병규(27)부터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5번 손인호의 희생번트로 1사 2ㆍ3루의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6번 조인성은 KIA 마무리 유동훈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고,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사이 LG 덕아웃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박차고 나와 짜릿한 역전승을 만끽했다.
LG가 9일 잠실 KIA전에서 조인성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시즌 6호, 통산 742호)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5연승을 마감했다. LG 마무리 오카모토는 3분의1이닝 동안 공 4개를 던지고 행운의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손시헌과 양의지의 맹타에 힘입어 롯데를 11-1로 대파, 이틀 연속 대패(7일 7-13, 8일 1-11)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7번 손시헌은 5타수 3안타 1타점, 8번 양의지는 2타수 1안타 1타점에 귀중한 희생번트로 완승의 선봉에 섰다.
1-1이던 4회초 4~6번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의 연속안타로 2-1 리드를 잡은 두산은 무사 1ㆍ3루에서 손시헌이 좌전안타를 작렬,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양의지가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ㆍ3루 찬스를 이어갔고, 이종욱과 이성열의 안타로 2점을 더 뽑아 승부를 갈랐다.
포수 양의지는 선발 데뷔전에 나선 임태훈과 호흡을 맞춰 임태훈의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2위 두산은 20승(1무12패)째를 수확, SK와의 격차를 4.5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3연승 끝.
대구에서는 3위 삼성이 SK를 3-2로 물리치고 역시 20승(15패)째를 챙겼다. 최근 불펜으로 강등됐다 이날 선발로 복귀한 브랜던 나이트는 6과3분의2이닝 1실점 호투로 3승(2패)째를 따냈다.
올시즌 7전 전승을 달리던 SK 선발 카도쿠라 켄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고도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5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어 온 연승 행진도 '11'에서 제동이 걸렸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최하위 한화를 4-2로 제압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부산=양준호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