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작가'로 불리는 화가 김지원(49ㆍ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의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화폭을 가득 채운 탐스러운 맨드라미는 그저 꽃 그림이기도 하고, 덩어리진 인간 욕망의 초상화이기도 하며, 때로는 치열한 삶의 태도의 표현이기도 하다.
김씨는 10여 년 전부터 작업실 마당에 맨드라미를 키우며 그림으로 옮기고 있다. "우연히 강원도의 한 학교 화단에서 태양 아래 이글거리는 맨드라미의 모습을 봤습니다. 식물인데 마치 동물처럼 보이는 이중성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6월 4일까지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맨드라미' 연작과 함께 최근의 '항공모함' 작업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김씨는 "이미지 상으로는 전혀 다르지만, 항공모함도 인간 욕망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맨드라미와 같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2)515-9496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